◎답답한 가슴에 한줄기 시냇물 같은… 명청시대 잠언 등 엮어『옛사람은 말했다. 한 마음으로는 만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두 마음으로는 한 가지 일도 처리할 수 없다. 나는 말한다. 한 마음으로는 만 명의 벗과 사귈 수 있어도 두 마음으로는 한 사람의 벗도 사귈 수 없다』 『진한 술, 살진 고기, 맵고 단 것은 참맛이 아니다. 참맛은 담백할 뿐이다. 신기하고 특이해보이는 것은 깨달은 사람이 아니다. 깨달은 사람은 평범해보인다』
답답한 가슴에 한 줄기 시냇물 같고 솔바람 같은 잠언을 모은 「마음을 비우는 지혜」가 나왔다. 한양대 국문과 정 민교수가 시절이 하수상하던 명나라말 청나라초에 유행한 격언 또는 경구 형태의 「청언」을 한문원문과 함께 담백한 우리말로 옮겼다. 청언에 대해 명나라 때 문학가 도륭은 『근심겹던 이를 금세 기쁘게 하고, 답답해하던 이를 시원하게 해준다. 이를 읽으면 시원한 바람을 쐰 듯, 단 이슬을 마신 듯하다』고 했다.
마음은 비웠으되 욕심을 채운 사람들을 위해 청언 하나 더. 『눈에 티가 들어가면 견딜 수 없고, 이빨 사이에 조그만 것이 끼면 참을 수가 없다. 내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마음 속에 그 많은 가시를 지니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솔 출판사 발행, 6,8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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