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이수성 신한국당 고문이 7일 아침 경기 용인에서 골프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의 골프 라운딩에는 JP(김총재의 영문이니셜)의 최측근인 김용환 사무총장, 이고문의 서울법대 동기이자 지우인 정해창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파트너를 이룬다.양측은 『오래전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의미부여를 사양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대선 예비주자가 민감한 시기에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돼 있다.
이고문이 총리 재직중 골프를 함께 친 유일한 정치인이 JP라는 사실도 두사람간의 「긴밀한」 관계를 말해 준다. 그러나 당시는 정치 외적 이벤트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개인적 친분 외에도 「권력분산」이라는 의미있는 정치적 화두가 양자를 묶어주고 있기때문이다.
알다시피 JP는 내각제론자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의 DJP연합의 핵심 전제도 내각제 개헌이다. 그러나 DJP연합은 현재로선 기대난망이다. 그렇다고 JP가 독자출마로 승부를 결하기도 여의치 않다. 여전히 해답은 연대모색이다. 그런 JP에게 이고문은 대단히 매력적인 연대대상이다.
이고문은 내각제 지지자는 아니지만 권력분산이란 대원칙에는 뜻을 같이 한다. 그가 경선참여를 선언하면서 제시한, 「프랑스식 2원 집정부제 원용」은 내각제와 대통령제를 혼합한 권력구조다. 두사람의 결합 가능성이 호사가들의 가십거리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물론 골프 한번 친다고 해서 두 사람간에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하지만 경선이후의 연대 가능성은 여러모로 현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고문으로선 JP와의 연대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만으로도 이회창 대표의 지역기반인 충청권을 흔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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