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 주부들의 희망사항은 냉장고가 커졌으면 하는 것. 수박참외 등 여름과일과 물통이 많아지고 남은 반찬과 국거리도 잘 쉬기 때문에 너도 나도 냉장고를 비집고 들어온다. 다른 철에는 쓸만한 냉장고가 여름철이면 미어 터지는 기분이다.하지만 냉장고는 정리만 잘하면 두배는 넓게 쓸 수 있다.
「푸르게 사는 모임」 회장인 주부 조혜선(44·서울 송파구 가락2동 현대 아파트)씨는 재활용음식전문가. 남은 음식으로 맛깔진 요리를 만들다 보니 「신선 찬장」인 냉장고 정리에도 도사가 되었다.
조씨는 냉장고 정리의 첫째 비결로 네모칸에 정리하라고 일러준다. 국이나 반찬을 둥근 냄비나 접시째 냉장고에 넣으면 그 사이 빈 공간이 쓸모없게 버려진다. 네모난 통에 정리하면 빈 틈없이 냉장고를 쓸 수 있다. 특히 냉동실과 야채실에 네모 구획을 해 놓으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메모지를 활용한다
냉동실과 신선실에 이것저것 넣다보면 어떤 것은 깜빡 잊고 한없이 버려두는 경우도 많다. 전체 내용을 메모지에 써서 붙여 놓으면 찾기도 쉽고 메모를 보면 식단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칸마다 용도를 정한다
냉동실 신선실 야채칸 등 용도가 정해져 있는 곳 외의 구역도 나름대로 용도를 구분해서 쓴다. 요즘 많이 쓰는 400ℓ대 냉장고의 경우 나머지 구역은 대개 세 칸. 가장 윗칸에는 먹다 남은 반찬을, 가장 아래칸에는 김치 장류 장아찌류를 저장하고 가운데 칸에 수박같은 큰 과일이나 곧 요리에 쓸 재료 등을 넣는다.
◇조그만 투명용기를 많이 활용하라
과자·아이스크림통, 1회용 물병, 반찬통, 도시락통 등 이래 저래 얻게 되는 투명 용기를 모아두면 쓸모가 있다. 조씨는 『투명해야 내용물이 보여 즉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큰 통은 비효율적. 조그만 투명 반찬통은 남은 음식을 담는데 쓴다. 페트병은 잘라서 양념류 용기로, 물병은 조미료통으로, 도시락통은 야채통으로 쓴다.
◇야채와 과일은 수직으로 세워놓는다
야채가 쌓여 있으면 쓸 때마다 냉장고를 열고 한참 뒤지게 된다. 투명 곽으로 구획을 만들어 수직으로 정리한다. 당장 먹을 야채나 자주 쓰는 파 등은 앞칸에, 과일과 잎채소는 뒤칸에 둔다. 잎채소는 신문으로 싸는 것이 요령.
◇냉동실을 충분히 활용하라
한꺼번에 많이 끓이게 되는 사골국물, 멸치다시 국물 등은 남는 즉시 빈 우유곽에 넣어 냉동실에 얼려둔다. 한개씩 꺼내 녹여쓰면 좋다. 먹다 남은 과일도 껍질을 까서 냉동실에 넣으면 생과일하드가 된다. 생크림케이크가 남으면 우유를 부어 숟갈로 저은 뒤 냉동실에 넣으면 셔벳이 된다.
◇달걀칸은 절반만 달걀을 위해 쓴다
나머지 절반은 1회용 물병에 양념을 넣어 정리한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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