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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학원가 찬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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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학원가 찬바람 분다

입력
1997.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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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 폐지이후 불황속 수강료 단속강화도 겹쳐/폐업학원 속출… 고액 개인과외비만 상승 우려도입시 및 보습학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와 단속으로 서울 강남일대 학원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본고사 폐지이후 시작된 학원불황에 검찰의 2개월여에 걸친 수사로 문을 닫는 학원들이 속출하고 적자운영으로 개점휴업인 학원들이 늘어났다. 반면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고액의 개인과외는 단속을 핑계로 「위험수당」이 붙어 더욱 고액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남일대 학원들은 과목당 법정수강료(5만4,000원)의 3∼6배인 20만∼30만원의 수강료를 받아왔는데 수사와 단속이 계속돼 법정수강료이상을 받지 못할 경우 문을 닫는 학원들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구 압구정동 W학원의 김모(41) 강사는 『강남일대 입시·보습학원중 비싼 임대료 등 부대비용과 강사료 때문에 법정수강료만 받고 운영되는 학원은 한곳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사흘에 하나 새로 생기고 이틀에 한 곳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수강료에 대한 단속이 강화할 경우 폐업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일대 보습학원들은 교육청의 대대적인 단속에 대비, 장부정리를 하는 등 부심하고 있다. 과목당 100만∼200만원대의 고액 개인과외도 검찰조사이후 움츠러들었다. 학원가에는 검찰이 고액과외강사 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개인 또는 그룹과외강사들이 수업을 중단한 채 단속이 느슨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한 학원강사는 『학부모들이 수업집중도 등에서 학원과 비교되지 않는 개인과외나 2, 3명단위의 그룹과외를 선호하기 때문에 단속강화로 오히려 위험수당 등이 붙으면서 과외비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단속에 적발된 학원들에는 수업진행여부에 대한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H외국어학원 한 강사는 『유명강사 2명이 검찰리스트에 올라 수업을 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어 학원이 존폐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는 결국 이 강사들이 수업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3인 딸에게 월 100만원의 영어개인과외를 시키고 있는 학부모 강모(46·강남구 도곡동)씨는 『확실하게 성적이 오르는 개인과외를 그만두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입시제도의 획기적 개선과 학부모의 인식전환없이 과외단속이라는 것은 일회성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형보습학원들은 95년 학원설립절차 완화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서울에만 3,700여곳이 운영중이며 이중 1,100여곳이 강남과 강동에 몰려있다.<정진황·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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