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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내각 ‘우먼파워’/26명의 각료중 8명이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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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내각 ‘우먼파워’/26명의 각료중 8명이나 차지

입력
1997.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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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도 13년만에 3명 입각프랑스 동거내각의 초대내각은 「핑크빛」이 두드러진다. 14명의 대부장관중 5명이 여성으로 내각의 주축세력이 됐다. 소부장관중 3명을 포함, 전체 26명의 각료중 8명이 여성이다. 내각 서열 2위로 격상된 노동·사회장관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자크 들로르의 딸 마르틴 오브리가 기용됐다. 우파연합(RPR―UDF)의 정치자금 비리수사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리인 법무장관에 리오넬 조스팽의 측근참모인 엘리자베스 기구가 임명됐다. 도미니크 부아네 녹색당수는 환경·지역개발장관으로 발탁돼 녹색당출신으로는 최초로 입각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여성들이 대거 요직에 등용된 것은 규모나 내용면에서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이번 내각은 사회당을 주축으로 하는 범좌파연합 정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전체 각료중 사회당 외에 공산당 3개, 급진사회당(PRS) 3개, 녹색당과 시민운동당(MDC)에 각각 1개씩 돌아갔다. 공산당은 84년이래 13년만에 내각에 진출하게 됐다. 또 16개인 대부 각료직을 14개로 줄이고 대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 산하 소부처 수를 대폭 줄이는 등 부처를 통폐합하고 비리나 부정부패에 연루됐던 인물들을 완전히 배제했다.

이밖에도 보사장관에는 「국경없는 의사회」의 공동창립자인 베르나르 쿠쉬네가 발탁됐다. 외무장관에 프랑수아 미테랑정권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위베르 베드린, 국방장관에 국방분야에 경험이 전무한 예산기획통 알랭 리샤르가 기용된 것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조스팽 총리는 외교와 국방은 대통령이 관장하는 점을 감안,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마찰을 빚을 소지가 적은 인물을 선택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새 내각 화제의 인물/베드린 외무­미테랑 집권 14년 최측근 활약/뷔페 청소년­공산당소속 여성문제 전문가/쿠쉬네 보건­국경없는 의사회 공동창립자

◆위베르 베드린(49) 외무장관

81∼95년 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 14년 내내 엘리제궁을 떠나지 않았던 최측근. 88년 대변인으로 발탁된 데 이어 91년부터는 줄곧 비서실장을 지냈다.

중부 크뢰즈 출신으로 파리정치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고급관료의 필수코스인 국립행정학교(ENA)를 나왔다.

74년 공직생활을 시작, 문화부 환경부를 거쳐 79년부터 2년간 외무부 중동담당 문화협력관으로 일하며 외교 실무경험을 쌓았다. 미테랑 대통령이 물러난 뒤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프랑수아 미테랑의 세계」라는 책을 출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카트린 트로트만(46·여) 문화장관

바랭주 주도인 스트라스부르 시장. 스트라스부르 개신교 신학대학을 나와 77년 사회당에 입당했으며 86년 의회에 첫 진출했다.

미셸 로카르 총리시절 입각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88년 의석을 잃음으로써 좌절을 맛봤다. 이듬해 시장에 당선, 재기에 성공한 그는 스트라스부르에 자리잡은 유럽의회에도 진출했다. 그가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겸하는 중책에 기용된 것은 시 행정을 훌륭히 이끈 능력과 추진력, 유럽의회에서의 활약상을 인정받은 결과다. 극우 국민전선의 당수 장 마리 르팽과는 지독한 앙숙관계. 르팽은 지난달 당 집회에서 그의 머리를 본뜬 모형을 접시위에 올려놓고 등장하기도 했다.

◆마리­조르주 뷔페(48·여) 청소년·체육장관

로베르 위 공산당수의 측근으로 장―클로드 게소 교통장관과 함께 공산당 출신으로는 13년만에 처음으로 입각했다. 여성문제 전문가로 69년 입당한 그는 당내에서 점증하는 여성의 영향력을 대변하는 인물. 파리 북부의 블랑―메즈닐을 지역구로 둔 의원으로 지난해 12월 위 당수의 국내문제 비서로 발탁됐다. 교육전문가이며,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파리 남부의 플레시 로뱅송의 평의원이기도 하다.

◆베르나르 쿠쉬네(58) 보건장관

71년 출범한 세계 최대의 민간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의 공동창립자. 소화기계 전문의인 그는 80∼84년 이 단체의 회장을 맡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인술을 펼쳤다. 이 공로로 91년 주간 르 프앵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뽑히기도 했다. 「새로운 연대」를 펴내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도 하고 있다.

한편 MSF는 95년 비정부단체로는 유일하게 북한 수해현장에 투입돼 의료활동을 했으며, 지난해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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