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덮어쓰려는듯 “지도부에 보고 안했다”이석씨를 경찰프락치로 몰아 폭행한 장본인이라며 5일 하오 경찰에 자수한 권순욱·이호준씨 등 2명은 조사를 받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씨를 조사하면서 무릎을 꿇린채 3시간동안 각목과 경찰진압봉으로 허벅지 등을 수십차례 때렸다』고 시인하고 『유가족들에게 정말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씨 등은 그러나 더이상의 폭행가담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한총련 지도부에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모든 책임을 덮어쓰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이들의 일문일답 내용.
―이씨를 어떻게, 얼마동안 때렸나.
『경찰진압봉과 각목으로 허벅지 등을 수십차례 때렸다. 밤 11시부터 한시간동안 진술서를 받은 뒤 2시간동안 조사내용을 되묻는 과정에서 진술내용과 말이 틀릴 때마다 때렸다』
―폭행할때 이씨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
『그냥 비명소리만 질렀다. 다른 말이 없었다.』
―조사시간은.
『하오 7시께 5층에서 비표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교지자료실에서 모르는 여자(참고인 길소연)가 나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이씨를 꿇어앉히고 구타했다. 그 때 1차조사를 하고 하오 11시부터 다시 진술한 내용을 확인했다. 말이 틀릴 때마다 진압봉으로 구타했다. 새벽 1시까지 조사하고 잤다』
―이씨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했나.
『처음에는 정신이 없어 이곳 저곳을 왔다 갔다 하다가 한총련 간부라는 사람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와 사실대로 이야기해달라고 해서 얘기했다. 그 사람이 가장 좋은 방법은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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