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5일 김현철씨 비리사건 수사결과발표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한보특혜비리사건과 김현철씨 비리사건은 정·재계 등 사회 각계각층이 결합돼 4년여간에 걸쳐 잉태된 만큼 이 모든 것이 몸통이라고 봐야 한다』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같은 몸통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현철씨의 비자금 규모는.
『모두 120억원이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성호(전 대호건설 사장)씨를 통해 93년 10월 50억, 김기섭씨를 통해 94년 5월과 95년 2월 각각 50억원과 20원억을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돈의 성격과 출처는.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후보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의 운영·활동자금중 남은 돈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현철씨 등 관계자들이 명확한 출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달리 확인할 길이 없다』
―나사본의 운영자금이라는 것은 어떻게 밝혀졌나.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서다. 김기섭씨가 관리한 70억원은 시기상으로 볼 때 나사본 운영자금 잔여분이 아니라 이권개입과 관련된 돈일 수도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을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상당수가 나사본 운영자금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계좌추적이 어려웠던 이유는.
『마이크로 필름이 상당히 훼손돼 10% 정도의 추적도 안됐다. 전출전표도 전국적으로 흩어져 멸실됐다』
―박태중((주)심우 대표)씨가 관리한 132억원은 비자금에 포함돼나.
『나사본에서 흘러나와 (주)심우를 거쳐 김현철씨에게 반환되는 세탁과정에 있는 돈이라고 보면 된다』
―김기섭씨의 안기부 기밀유출에 대한 수사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부분이어서 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심증은 있지만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자백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본인이 극구부인하고 있다. 내사중이라고 보면 된다』
―한이헌씨 등 전 경제수석들에 대한 수사는.
『개인금품비리에 대해 계속 내사중이다』
―이후 수사팀은 어떻게 되나.
『16일 정치인 재판을 시작으로 3∼4그룹의 재판이 계속된다. 공소유지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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