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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집권 멕시코 여당 ‘민심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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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집권 멕시코 여당 ‘민심이반’

입력
1997.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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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간선거서 과반확보 실패할듯세계 최장수 집권당 역사를 자랑하는 멕시코의 제도혁명당(PRI)이 흔들리고 있다. PRI가 다음달 6일 실시되는 중간 선거에서 창당 68년 사상 처음으로 하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또 PRI는 대통령 다음의 요직으로 간주되는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직도 상실, 집권당으로서의 체면이 크게 손상될 전망이다.

1929년 멕시코 혁명 와중에서 태동, 「철옹성」을 구축해온 PRI가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된 까닭은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과 「페소화 사태」로 대변되는 경제실정에 따른 민심 이반이다. 특히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 대통령 형제의 독직을 비롯, 권력내부에 만연된 부패는 PRI에 대한 불신을 심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물론 PRI가 이번 선거에서 비록 하원내 과반의석에는 도달치 못하더라도 다수당 지위는 잃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야당의 협조 없이는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의 정책 수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또 멕시코시티 시장경선에서는 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추아우테모크 카르디나스 후보가 지지율 39%로 여당 등 다른후보에 20%이상씩 앞서 당선이 확정적이다.

이같이 예상되는 멕시코의 정변은 세디요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련의 정치개혁의 결과이기도 하다. 살리나스로부터 거덜난 국가를 떠맡은 세디요는 지난해 7월 야당과의 합의로 부정의 온상이 돼온 선관위의 자립을 보장했다. 선관위에 파견된 여당 직원들이 철수하고 집권당의 관여는 종식됐다. 하지만 여당의 「선거 프리미엄」도 함께 사라졌다. 갈길 바쁜 세디요에게는 자승자박의 수이지만 민주화를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인내해야 하는 고통이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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