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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룡 합종연횡 최후 승자는?/신한국당 경선구도 가설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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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룡 합종연횡 최후 승자는?/신한국당 경선구도 가설과 전망

입력
1997.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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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경선은 혼전이다. 대선주자중 그 누구도 대세를 잡지못하고 있다. 이회창 대표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주자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더욱이 반이주자 진영의 반격이 거세고 정발협이 출범,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어 경선구도 자체가 큰 변화를 맞을 가능성마저 있다. 판세가 유동적이라면, 결국 주자들간의 연대는 불가피하다. 연대나 합종연횡은 힘의 이합집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특정 주자가 급부상, 경선구도가 요동칠 수도 있고 선두주자가 아예 대세를 굳힐 수도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제휴가 공식화하지는 않고있지만 물밑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 대비한 교감, 경쟁자에 대한 견제가 소리없이, 그러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교감을 단초로 합종연횡의 몇가지 가설들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할 시점도 변수다. 후보등록 시점, 경선기간중, 경선 전야, 1차투표후 등 다양한 전망이 있다. 그 시기가 언제이냐도 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회창­민주계 제휴/성사되면 사실상 승부 ‘끝’/정서적으로 가능성은 낮아

이회창 대표와 민주계의 제휴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그 하나는 정발협과 손을 잡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덕룡 의원의 비영남권 민주계와 연대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성사만 된다면, 「이회창 대세론」이 형성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발협의 전체는 아니더라도 주축들의 지지를 얻어낸다면, 수적인 우위는 물론이고 지역적·계파적 약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된다. 김덕룡 의원과 손을 잡을 경우도 판세를 휘어잡을 수 있다. 의원·위원장 100여명에 달한다는 자체 세력, 의원·위원장 70명 안팎의 김의원 계보를 합하면, 허수나 중복을 빼더라도 사실상 승부를 일찌감치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정서로 보면, 이회창―민주계의 연대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다. 정발협 내부에 반이 기류가 만만치않고 김의원도 한판 승부를 생각하고 있을 뿐 이대표와의 연대에는 무관심하다. 이대표측에서 『김의원이 YS에 평생을 던졌지만 부산 민주계는 그를 배제했다』며 지역적 중립정권론을 제기하는데 대해 김의원은 『정치는 그리 간단치않다. 나는 끝까지 가서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잘라말하고 있다.

◎당내파 연대/당내기반 탄탄 파괴력 크지만/‘영남 끌어안기’ 한계가 부담

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사이에 형성된 공감대이다. 이들은 『더이상 연습하는 대통령을 둘 수 없다. 리더십은 정치갈등도 조절하고, 국민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 경륜을 절대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들어서는 「아마추어 정치」를 비판하며 영입파 견제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실제 이들은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반이 주자 회동을 마친뒤 63빌딩에서 따로 저녁식사를 하며 밀약을 했다. 그 내용은 「세 사람중 뚜렷하게 앞서가는 주자를 다른 두 사람이 민다. 명확한 우열이 드러나지 않으면 1차 투표에서 우세한 사람을 민다」는 것이다. 물론 서류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경복고 동창으로 평소 오랫동안 친분을 두텁게 해온 사이라는 사실도 당내파 연대의 배경이 되고있다.

그러나 이 연대는 지역적으로 서울(김덕룡)―경기(이한동·이인제)―충청(이인제)―호남(김덕룡)으로 이어지는 「서부벨트」라는 문제를 안고있다. 여권의 기반인 영남을 끌어안기 위해 또다른 연대를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탄탄한 이들의 연대는 파괴력이 있다는게 종론이다.

◎영·호남 통합/정발협 PK·김덕룡 호남 연대/이수성 고문측 필승 전략

이수성 고문측이 내부적으로 마련한 경선승리 전략이다. 이고문의 전략은 우선 정발협의 지지확보로부터 시작한다. 정발협의 지지는 곧 부산·경남의 지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연고지인 TK(대구·경북)를 묶어 영남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도만으로는 확실한 승리를 담보할 수 없고 「제2의 지역주의」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그래서 김덕룡 의원과 연대, 영·호남의 통합을 도모한다는 명분과 수도권·호남의 표를 끌어들이는 실리를 함께 얻자는 2단계 전략도 준비해놓고 있다.

물론 영·호남 통합론은 그야말로 이수성 고문 진영의 생각일 뿐이다. 김의원은 이고문에 대해 「무임승차론」이라는 비판을 가하며 『이고문이 날 도와야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연대가 시도되기 위해서는 경선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판세의 우열이 좀 더 드러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대표측도 『영·호남통합이야말로 우리의 구도』라고 주장한다. 이대표―김윤환 고문―김덕룡 의원의 연대는 서울―충청―영남―호남을 잇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논리다. 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의 연대도 영·호남통합방식중 하나이나 양측간 정서적 교류는 별로 없어보인다.

◎권력분점 매개 연대/이 대표 독주 대응 반이연합 형태

권력분점의 논리를 매개로 주자들이 하나로 뭉칠 수도 있다는 가설이다. 이 주장에 동조하는 주자는 영입파중 이수성·이홍구·박찬종 고문, 당내파중 이한동 고문 등이다. 김덕룡 의원이나 이인제 지사는 적극적으로 동조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이다.

따라서 권력분산론에 의한 연대는 반이주자의 연합을 의미한다. 후보를 하나로 조정, 판세를 역전시키고 경선과 본선승리후 과실을 나누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당 대표와 총리의 역할확대, 정치권의 자체능력 배가, 국회권능 회복 등을 명분으로 하고있다. 문제는 누가 후보가 되느냐, 복잡한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는 현실적 애로사항이 만만치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대표의 독주가 예상된다면, 반이주자들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민주­민정계,세대교체 연대/이상적이지만 현실성 떨어져

민주계와 민정계의 연합은 내용상으로는 아주 이상적이다. 이를 다소 발전시키면 근대화를 이룬 보수안정세력과 민주화세력의 공동정권론으로 이어진다. 이대표 김윤환·이한동 고문 등이 주창하고 있으며 다른 주자들도 명분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다툼에서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세대교체 연대는 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이인제 지사의 제휴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하나로 묶어 정치변화를 주도, 대세몰이를 하자는 것이다. 이 역시 대표주자를 누구로 하느냐가 쉽지않고 박고문과 김의원의 정서적 교감이 그리 넓지않다는 한계를 안고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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