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마음이 무척 괴롭다. 올 대선정국에서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오는 2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영수 부총재가 5일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내 대구·경북(TK)세력과의 갈등도 마음을 편치않게 하고 있다.4일 당무회의에서는 이대엽 중앙위의장이 지난 2일 서울시지부대회 결의문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의장은 『결의문중 「공정한 경선을 통해」라고 한 대목은 한부총재가 임의로 고친 것』이라며 『이는 시지부대회를 개인출정식으로 만들려는 해당행위』라고 비난했다. 정상천 부총재, 이동복 총재비서실장, 구천서 의원 등도 한부총재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부총재는 『결의문은 전체 시의원의 의견을 모아서 작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철언 부총재도 『총재앞에서 서로 충성경쟁하느냐』며 은근히 한부총재를 두둔하고 나섰다.
김총재는 회의가 끝날 무렵, 『70평생을 살아오면서 속상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한대 쥐어박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결국 김총재가 『같은배를 탄 운명임을 자각해 서로 참기로 하자』고 정리함으로써 분위기는 진정됐지만 김총재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워 보였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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