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묶고 새벽까지 집단구타/대량피하출혈 쇼크사 판명/한총련,서울대서 한밤 기습출범식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무고한 시민을 경찰 프락치로 오인, 집단 구타해 숨지게 했다.<관련기사 3·34·35면>관련기사>
4일 상오 9시께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교내 학생회관 5층 교지자료실에서 이석(23·선반기능공·전남 해남군 해남읍 수성리)씨가 학생들에게 폭행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학생들이 발견, 한양대병원으로 옮기던중 숨졌다. 한총련은 하오 4시50분께 한양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일 하오 5시께 학생회관 5층을 배회하던 이씨를 교지자료실로 데려가 손목을 묶고 4일 새벽 2시까지 경찰 프락치 활동사실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받는 과정에서 이씨가 반항해 학생들이 폭행했으며 아침에 이씨 상태가 이상해 병원으로 옮겼다』며 폭행사실을 시인했다.
이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신몽 법의학부장은 『이씨는 몽둥이 가격 등에 의한 대량 피하출혈로 피가 체내 조직 사이에 침투, 조직이 파괴되면서 혈관내 피부족으로 쇼크사했다』며 『이씨는 잠을 잔 4일 상오 2시부터 9시까지 7시간동안 서서히 죽어갔다』고 밝혔다.
한총련은 이날 밤 한양대내 학생복지관에서 성동경찰서 이진구 형사과장 등과 접촉, 5일중 이씨를 병원으로 옮긴 학생 2명과 목격자 등 5, 6명을 출두시키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2, 3명은 6, 7일중 자수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총련 강위원(26·전남대 총학생회장) 의장 등 간부들은 출범식을 무기 연기한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5일 0시 서울대에서 출범선언문을 채택한 뒤 아크로폴리스에서 학생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기습 강행했다. 강씨는 『이씨 사망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한총련의 과오를 인정한다』고 밝혔다.<이동국·윤순환·이동준 기자>이동국·윤순환·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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