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31일에도 잇단 폭행운동권 학생들이 민간인을 프락치로 오인, 폭행을 행사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모(16·무직·서울 광진구 자양3동)군은 지난달 28일 하오 8시께 한양대 교내에서 대학생 3명에게 붙잡혀 4시간 동안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당했다고 29일 0시10분께 사근동 파출소에 신고했다. 한군은 경찰에서 『시위를 구경하던 중 대학생 3명에게 붙잡혀 「누구의 부탁을 받고 학교를 염탐하느냐」는 추궁과 함께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또 5월31일 하오 10시께는 양모(22·무직)씨가 학생들에게 붙잡혀 폭행당한 뒤 풀려나 다음날 하오 3시께 사근동 파출소에 신고했다.
민간인을 프락치로 오인, 숨지게 한 대표적 사건은 94년 8월4일 고려대생들에 의한 전귀희(당시 38세·리어카행상)씨 치사사건. 전씨는 농성중이던 고려대 주변을 배회하다 학생 3명에게 붙잡혔다. 경제학과 학생회실에 갇혀 4시간여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폭행을 당했던 전씨는 프락치가 아님이 확인돼 풀려났으나 이튿날 후유증으로 숨졌다.
지난해 7월30일에는 풍물놀이 강습을 받기 위해 건국대에 들렀던 김형근(당시 26세·도배공)씨가 프락치로 몰려 학생회관 3층 총학생회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신변위협을 느껴 10여m아래로 뛰어내려 팔과 다리가 부러졌다.
90년 5월9일에는 성균관대 경상대 4층 화장실에서 프락치로 오인돼 학생들에게 붙잡혔던 김태수(당시 29세·무직)씨가 15m아래로 투신, 척추에 금이 가고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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