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단일통화 등 조율… 시각차 클듯냉전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유럽 좌파 지도자들이 5일부터 3일간 스웨덴 말뫼에서 열리는 유럽 사회주의자회의(Socialist Congress)에 모인다.
이 자리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 등 유럽연합(EU) 9개국의 집권 사회주의 정상과 오스카 라퐁텐 독일 사민당수 등 유럽의 사회주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우리의 책임―새로운 유럽」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의 목적은 16일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는 EU 정상회의에 앞서 유럽단일통화(유러)추진, 고용정책, EU확대 등 현안에 대한 좌파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다.
또 대처리즘에서 비롯한 시장주의에 맞서 사회정책확대를 골간으로 한 유럽 사회주의 강화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각국 좌파가 어느정도 「공동전선」을 펼칠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당강령에서 「사회주의」라는 용어 자체를 삭제하고 대처리즘을 사실상 계승한 영국 노동당의 블레어 총리와, 사회복지 및 소득분배 우선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조스팽 등 여타 대륙좌파 지도자들이 유럽현안에 대해 각각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이다. 이와관련, 영국의 더 타임스는 2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성공한 사회주의 정당의 개혁과 프랑스 등에서의 복고적 사회주의의 부활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더글러스 허드 전 영국 외무장관도 『조스팽과 달리 블레어는 이미 공공지출확대를 통한 고용창출에는 관심이 없다』며 유럽현안에 관한 영국·프랑스 좌파의 공동전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결국 회의에는 「축배는 함께 할 수 있지만 살림은 따로 하겠다」는 각국의 현실이 반영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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