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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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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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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소위 「영남후보 배제론」의 요체는 글자 그대로 영남권인사는 대선주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박정희시대 18년을 시작으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 등 삼십수년간을 이 지역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정권을 잡았으니 이번에는 타 지역출신 인사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양보하자는 것이 골자인 듯하다. ◆경선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돌출한 이 「배제론」은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 주장을 제기한 인사는 이른바 TK출신 김윤환 고문이다. 그는 3일 자신의 경선불출마를 발표하면서 『TK출신은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외형상 그럴싸하게 들리는 이 주장도 찬찬히 뜯어보면 함정도 있고 문제도 있다. 물론 김고문의 주장은 경선 오래 전부터 해오던 그의 평소지론이다. 하지만 이미 그가 어느 특정후보에게 경사됐다는 소문이고 보면 형평성과 순수성면에서 의심받을 소지가 많다. 아무리 우리 대통령이 내리 영남에서 나왔다 해도 「원천배제」할 수는 없다는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그가 이회창 대표와 이 지역출신 몇몇 인사간에 힘겨루기가 한창인 시점에 다시 제기함으로써 「저의」를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특정후보 「편들기」인상이 짙다. ◆이미 자신휘하(?) 사람들을 지지자측에 보내 놓았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어 그의 「영남권배제론」은 더욱 설득력이 반감된다. 국민들은 대권 3수, 4수에 갖는 느낌과 똑같은 이치로 소위 킹메이커 3수, 4수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당사자들은 좀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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