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엽수·활엽수 골고루 섞인 전국곳곳 휴양림·천혜의 숲으로…/수향분비 왕성한 오전이 더 좋아숲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눈으로는 초록을 보고, 코로는 산내음을 맡고, 귀로는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듣는다. 아스팔트에 길들여진 발로는 모처럼 보드라운 흙길을 딛는다. 그리고 피부로는 숲의 정기를 호흡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분하고 여유로워진 심신을 느낄 수 있다. 몸도 가뿐하고 머리도 맑다. 삼림욕의 효과다.
6월은 삼림욕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야들야들하게 돋아난 연녹색 잎이 진초록으로 바뀌면서 숲 전체가 푸르름으로 가득찬다. 햇볕이 따가워지기 시작하면 더위를 피하기에도 그만이다.
삼림욕 장소로는 역시 휴양림이 먼저 떠오른다. 전국에 50여곳에 이른다. 숲과 시냇물, 편의시설 및 통나무집 같은 숙박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다. 관광공사는 6월에 가볼만한 자연휴양림 6곳을 추천했다. 이밖에 경기 남양주 축령산(0346―592―0681)과 가평 유명산(0356―84―5487), 강원 홍천의 삼봉 휴양림(0366―32―8535∼7)도 서울에서 주말나들이에 첫 손으로 꼽힌다. 휴가철을 생각한다면 6월초쯤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굳이 휴양림이 아니더라도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남이 모르는 천혜의 삼림욕장을 찾는 재미가 훨씬 쏠쏠하다. 삼림욕을 하려면 침엽수와 활엽수가 골고루 섞여 있는 숲이 좋다. 작은 시내에 들꽃이라도 피어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산길은 지나치게 가파르거나 높지 않고 중간중간에 쉼터나 물 마실 곳이 있어야 한다. 바로 산문에서 절에 이르는 산길이다.
서울 가까이로는 용문산 입구에서 용문사에 이르는 계곡이 제격이다.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계곡도 권할 만하다. 인제 용대리에서 백담사 오르는 길도 절경이다. 가다가 지치면 절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충청도에는 수안보 문경새재의 제2관문을 중심으로 양쪽을 오르내리는 옛길이 정취가 그만이다. 경상도에는 대구 팔공산의 은해사 입구가 으뜸이다. 수백년 된 소나무가 아침이슬을 머금은 새벽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통도사 맞은편 내원암 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전라도에는 선암사 가는 길도 놓치기 아깝다. 삼림욕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바람부는 날 아침 6시부터 낮 12까지가 알맞다. 이 시간대가 수향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옷은 적당히 보온이 되는 헐렁한 차림이 좋다. 흔히 반팔과 반바지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한기를 느끼면 모공이 수축돼 오히려 효과가 반감된다. 단 한여름은 예외. 가벼운 조깅은 삼림욕의 효과를 더욱 높여준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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