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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반체제세력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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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반체제세력 ‘파열음’

입력
1997.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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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완딩 “웨이징성 독선적… 가짜우상 불과”『웨이(위)는 중국의 넬슨 만델라가 아니다. 그의 자기중심적이고 비민주적인 이상은 결코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서방측이 그를 과대포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는 절대 중국인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양심수 웨이징성(위경생·46)을 통박하는 말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 말은 중국당국이 아니라 94년 위와 케네디 인권상을 공동수상한 1세대 반체제 지도자 런완딩(본명 런안·임안·53)의 입에서 나왔다.

임은 최근 배포된 「위는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 중국의 허위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글에서 위의 노선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6쪽짜리 이 글에서 임은 위의 「소영웅주의」에 비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가 자신과 자신의 핵심 추종자들에게만 도덕성을 부여하고 여타 민주세력은 경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항과 투옥만을 고집하는 위의 투쟁방식은 달걀로 바위치기식의 무모한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은 홍위병 출신으로 76년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의 사망을 애도하는 5·4행사에서 주자파로 몰린 덩샤오핑(등소평)을 옹호한 인물. 78년 베이징(북경) 「민주의 벽」대자보 사건 주도, 반체제 잡지발행, 중국인권동맹 창립, 89년 천안문 사태 주동 등 그의 민주화 경력은 화려하다. 지난해 6월 석방될 때까지 두차례에 걸쳐 11년간 철창신세를 졌다.

지명도가 높은 만큼 그의 비난에 따른 충격도 크고 진의를 둘러싼 해석도 구구하다. 현재 「전향설」과 「민주화운동의 대중노선 촉구」라는 극단적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어쨌든 중국사회의 급격한 경제·사회적 변동에 따라 민주화 세력이 분열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은 주목할 만하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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