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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상경 가스차 치여 사망”/국과수 부검 잠정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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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상경 가스차 치여 사망”/국과수 부검 잠정결론

입력
1997.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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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따른 간파열 직접사인/한총련 연일 도심시위 극심체증/한대 비상교수회의 “휴교 검토”/6백35명 연행 49명 구속유지웅(22) 상경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시위 진압 도중 경찰 페퍼포그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시민들은 유상경의 죽음을 계기로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위해 이제 폭력시위만은 근절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유상경이 사망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3일 하오 서울 도심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관련기사 33면>

경찰은 이날 서울지검 동부지청 정연호 검사 지휘로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상경에 대한 부검을 실시, 어깨 척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꿈치 등 신체 오른쪽 8군데에서 내부 출혈을 확인했다. 유상경은 오른쪽 귀 윗부분 머리 내부에 뇌출혈을 일으켰고 심장과 폐에도 1천㏄가량의 피가 고여 있었으며, 골반이 내려앉고 간 등 장기도 파열됐다.

국과수 강신몽 법의학부장은 『유상경의 직접 사인은 간파열과 이로 인한 대정맥과 횡경막 파열』이라며 『외상이 없고 신체 오른쪽 부분에만 내부출혈이 있는 점으로 미뤄 유상경은 차량에 받힌 충격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유상경이 입고있던 전투복과 차량 상태 및 현장 상황을 조사한 뒤 최종 결론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이 시위대 규모와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학생 3천5백여명이 몰린 성동교에 유상경 등 전경 4백여명만을 배치, 무리한 진압작전을 폈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한편 2일 유상경이 숨진 성동교에서 시위를 벌인 뒤 서울대에서 밤샘 농성한 대학생 4천여명은 이날 하오 5시30분께 지하철을 이용, 2호선 신당역에 내려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장충동을 거쳐 앰배서더호텔 앞으로 이동, 퇴계로까지 6차선 도로를 완전 점거한 채 「대선자금공개」 「김영삼정권 하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하오 8시께까지 농성했다. 이날 시위로 퇴계로 을지로 등 주변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고 동호대교 등을 통해 퇴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양대 교내에 있던 학생 1천2백여명도 하오 3시 결의대회를 가진 뒤 교문밖으로 진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이날 한양대 주변에 36개 중대 4천3백여명을 배치하고 지하철역 주변 등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시위현장에서 6백35명을 연행, 49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양대 교수 5백86명은 이날 상오 비상전체교수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내고 『학생들이 소속대학으로 즉각 돌아가지 않을 경우 휴교조치 등 가능한 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유상경 영결식을 5일 상오 9시 서울경찰청 기동단 연병장에서 경찰장으로 치르며, 유해는 동작동 국립묘지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경찰은 유상경에게 1계급 특진과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이날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내 빈소에는 김수한 국회의장, 고건 국무총리, 이회창 신한국당대표, 한광옥 국민회의부총재, 권오기 강경식 부총리, 조순 서울시장, 황용하 경찰청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찾아와 유족을 위로했다.<이동준·유병률·김정곤 기자>

◎진압봉 길이 늘리기로

경찰청은 3일 한총련소속 대학생 등의 폭력시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현재 1백20㎝인 경찰 진압봉의 길이를 1백50㎝내외로 늘리기로 했다. 또 학생들이 쇠파이프로 내려칠 경우 금이 가는 플라스틱 방패의 재질도 개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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