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세력 형성 경선판세 주요변수 부상/계파·지역색채 넘어 응집력 보일지 관심신한국당 정치발전협의회가 3일 드디어 「몸통」을 드러냈다. 온갖 평가가 엇갈리고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지만 정발협은 일단 이날 발족식에서 거대한 「공룡」의 몸집을 과시했다.
참여 의원·위원장이 127명이라는 주장이 아니더라도, 발족식에 참여한 면면과 열기띤 분위기만으로도 정발협의 세가 경선국면에서 의미있는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정발협이 허수는 있겠지만 253개 지구당의 절반이나 끌어 안은데는 명분을 국정안정 뒷받침에 맞추고 엄정중립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표피적 이유에 불과하다. 많은 의원·위원장들이 정발협의 「우산」에 들어온 것은 경선판세가 혼미하기 때문이다. 대세를 장악한 주자가 뚜렷이 부각되지않고 있는 혼전구도에서 정발협은 특정주자에 줄서기가 어려운 의원들에게 일종의 도피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발협의 성패는 참여의원들을 얼마나 응집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정발협이 결정적 국면에서 뜻을 하나로 결집하면 경선판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다.
대선주자들이 이날 정발협 행사에 우의를 표명한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회창 대표는 서청원 간사장에게 전화로 발전을 기원했고 이인제 경기지사가 발족식 직전에 들러 갔다.
이수성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은 내내 자리를 지켰으며 이한동 고문도 뒤늦게 방문했다. 이들 주자들이 식장을 누비며 환한 웃음으로 의원·위원장들과 악수를 나누었지만 그 이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도부도 중립의 자세를 견지하는데 무척 신경쓰는 눈치였다. 서석재 공동의장은 인사말에서 『이제 너와 내가 없고 오직 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고 역설했고 서청원 간사장은 다소 들뜬 어조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간사장은 특히 『당이 대표직 사퇴 논란으로 더이상 시끄러워서는 안된다』며 『주자들이 조속히 이를 매듭짓지 않으면 정발협이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축사를 한 이만섭 고문은 『계파를 초월해 단합해야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 당과 나라를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수한 국회의장 오세응 국회부의장 신상우 해양수산장관 이세기 의원 등이 단상 앞에 서서 병풍역할을 했다. 그러나 민정계 의원들은 그리 눈에 띄지않아 정발협이 계파적, 지역적 색채를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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