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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 오늘 8돌/북경,예년과 달리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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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 오늘 8돌/북경,예년과 달리 평온

입력
1997.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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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등소평) 사망과 함께 천하대란의 잠재적 뇌관으로 평가돼 온 천안문 사태가 4일로 8주년을 맞았지만 중국에서 긴장감은 느낄 수 없다.매년 이맘때만 되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베이징(북경) 등 중국의 주요 도시는 최근 이상할 만큼 조용하다. 중국의 인권상황과 함께 집요하게 거론됐을 천안문 사태에 대한 서방언론의 보도도 예년과 달리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것은 어떤 형태로든 천안문 사태와 연관돼 있는 현 지도부가 이 문제를 현상태로 봉합하려고 애써 왔기 때문이다. 등사망후 장쩌민(강택민) 주석 중심의 집단지도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천안문 사태를 들추는 것은 지도부의 분열과 대중적 각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내외의 주목을 받아온 천안문 사태 재평가 문제는 인화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도부가 먼저 거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반혁명 폭란」으로 규정돼온 천안문 사태를 보다 긍정적으로 재평가할 경우, 지도부의 정통성 약화와 군부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유혈사태의 최종 책임자는 당시 중앙군사위 주석이자 최고 지도자였던 등과 무력을 행사한 군이다. 그러나 강주석은 현재 권력 공고화를 위해 군부의 지지가 필수적이고, 등이 자신의 정치적 지주라는 점에서 천안문 사태를 꺼내는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리펑(이붕) 총리를 비롯한 지도부내 강경파도 마찬가지다.

국민적 차원에서도 천안문 사태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경제가 대체로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주석이 추진중인 사회주의적 정신문명 건설과 범죄와의 전쟁, 주룽지(주용기) 부총리의 거시경제조정이 무리없이 계속될 경우 천안문 사태에 대한 관심은 계속 잠재할 전망이다.

반면 내달 1일 주권반환을 앞둔 홍콩의 민주세력은 천안문 사태에 대한 홍콩인의 부정적 정서를 극대화, 대중국 압력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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