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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상처뿐인 영광’/가 총선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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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상처뿐인 영광’/가 총선 안팎

입력
1997.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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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당 등 야 약진… 여 정책수정 불가피이번 캐나다총선은 국민들의 높은 지지도를 발판으로 압승을 장담하던 장 크레티앵의 집권 자유당에 상처뿐인 영광만을 남긴채 퀘벡주독립을 둘러싼 민심분열극복 경기회복 복지예산증액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겼다. 또 퀘벡블록당을 제외한 개혁당 신민주당 진보보수당 등 야당의 약진으로 자유당은 집권 2기에 있어 기존의 정책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정책수행에 있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잘 나타났듯이 퀘벡주 독립을 둘러싼 민심의 분열과 지역갈등은 극에 달했다. 퀘벡주의 독립을 반대한 개혁당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등 서부지역에서 몰표를 얻었고 독립을 주장한 퀘벡블록당은 44석 모두를 퀘벡주에서만 획득했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그동안 퀘벡주 독립에 대해 반대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천명할 뿐 실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한 집권 자유당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자유당은 집권 2기에 들어서는 국가발전을 위해 퀘벡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자유당이 긴축재정 등 강력한 개혁정책으로 어느정도 경제회복을 했지만 여전히 9.6%에 달하는 고실업률, 국내총생산(GDP)의 3%에 이르는 재정적자, 침체에 빠진 수출경기 등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개혁당이 과감한 감세정책과 복지예산 증대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워 국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은 것은 자유당의 이에 대한 정책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대외 정책도 상당한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대 쿠바교역, 연어문제 등 미국의 입김을 배제하고 독자노선을 걸었던 자유당 내각은 집권 2기에는 경제회복을 위해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퀘벡주 작은 시골마을 출신으로 19남매중 18번째로 태어난 크레티앵 총리는 귀가 멀고 안면마비로 인한 언어장애라는 선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가 앞에 놓인 난제를 해결해 국민들의 사랑을 계속 받을지 아니면 무능한 집권으로 인해 집권당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진보보수당의 전철을 밟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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