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7.06.04 00:00
0 0

수많은 폴리에틸렌 부대가 엘리베이터에 실려 지하로 향한다. 자그마치 2백50m나 내려간 부대들은 개미집처럼 사방으로 뚫려 있는 동굴에 차곡차곡 저장된다. 더 이상 부대가 들어갈 수 없게 되면 동굴은 벽돌로 밀폐된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 부대속에 핵폐기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쓰레기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재가 들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엄중하게 관리하는 것은 잿속에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이것은 독일이 다이옥신이 함유돼 있는 재를 처리하는 모습이다. 독일은 10여년 전부터 암염을 파낸 동굴속에 소각장에서 나온 재를 핵폐기물처럼 저장하고 있다. 암염동굴은 화재나 수해에도 안전할 뿐 아니라 깊이가 2백50m나 되기 때문에 지하수를 오염시킬 위험성이 적다고 한다. ◆독일에 비하면 우리의 다이옥신에 대한 인식 및 관리는 비교할 바 못된다. 아예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식으로 감추려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돌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관리가 이러하다면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재의 처리는 새삼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할 것이다. ◆환경부는 2일 1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말썽 많은 다이옥신 대책기구(위원장 윤서성 환경부차관)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앞으로 어떠한 대책이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사실을 감추지 않는 행정의 투명성 확보가 대책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