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앞두고 학생들 “우리도 참여”/막을수도 없고 폭력화 우려 난감고려대에서 농성중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학생 8천여명이 2일 사회단체들의 대선자금공개촉구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집회를 준비중인 단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한총련이 끼여들어 집회가 폭력화할 것을 우려해서이다.
사회단체들이 준비중인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는 5일의 민주개혁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 옥내행사, 7일의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주최 종묘공원 국민대회 등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들은 한총련이 집회에 참여할 경우 경찰과의 충돌이 필연적이어서 집회가 폭력화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참여를 막을 수도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1일 공공부문노동자대표회의가 대학로에서 개최한 임단투결의대회는 불청객 한총련 학생 7천여명이 합류하는 바람에 집회분위기가 깨지고 대회장은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난장판이 됐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8개 단체로 이루어진 민주연대회의의 경우 5일 집회를 옥내 평화집회로 계획하고 참가범위도 각 단체 실무자 중심으로 제한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집회의 성격도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 정권퇴진 요구는 하지 않기로 참여단체간에 합의한 마당에 학생들의 참여로 폭력시위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학생들이 참가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주최측의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학생들의 참가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7일 국민대회를 준비중인 전국연합도 한총련이 산하단체로 등록돼 있어 참가가 당연하지만 긴장하고 있다. 전국연합 조양익 기획국장은 『아직 학생들로부터 구체적 참가계획을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참가하더라도 평화적 집회에 협조해주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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