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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RR/연 6,000대씩 수작업 주문생산(명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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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RR/연 6,000대씩 수작업 주문생산(명차이야기)

입력
1997.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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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11대… 세계 최고급 명성엠블렘만 보면 무슨 차인지를 금방 알 수 있는 패밀리 룩 형식의 자동차회사들이 많다. 벤츠와 BMW가 대표적이다. 파르테논신전을 본따서 만든 격자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릴상단에 붙어있는 사각형 엠블렘의 롤스로이스 더블R은 최고급차의 대명사처럼 돼 있다.

국내에는 최근 들여온 실버스퍼까지 11대가 등록돼 있다. 경주의 모실업가가 최근 인수한 실버스퍼는 3억5,000만원을 호가했다. 롤스로이스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차라는 명성은 저절로 얻은 것이 아니다. 1908년 런던타임즈기자가 런던 모터쇼에 출품했던 롤스로이스 실버고스트를 타고 2,400㎞ 논스톱 운행 테스트를 한 이후부터 붙여졌다.

엠블렘 더블R은 이 회사 창업주 찰스 롤스와 전기기술자 프레드릭 로이스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이들이 자동차회사를 설립한 것이 1904년이고 지금도 연 6,000대정도씩 수작업으로 주문한 사람의 이름을 새겨서 생산하고 있다.

손님의 요구를 무엇이든 들어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잘국왕이 주문한 차는 라디에이터그릴을 순금으로 했고 테러범이 타이어를 공격해서 터지더라도 80㎞ 속도로 계속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박격포 공격에도 탑승자가 상하지 않을 정도의 방탄차여서 유명하다.

프랑스가수 키메라도 타는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만 30년전에는 돈만 주면 사는 차가 아니었다. 미국대통령 아이젠하워가 4성장군일때 롤스로이스를 계약하려고 했으나 자격이 안된다는 회사측 반응으로 구입하지 못했다. 그가 대통령이 된 뒤 롤스로이스측이 『이제 자격이 됐으니 기증하겠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아이젠하워가 『미국 대통령은 국산품을 써야 한다』며 거절한 일이 있다고 한다.<황우성 대우자동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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