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총재는 2일 『여야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비록 3당합당 후였지만 92년 대선에서 과거 통일민주당이 집권함으로써 사실상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수평적 정권교체를 올 대선의 최대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여야 정권교체에 대한 지금까지 야권의 시각과도 다른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마포 당사에서 열린 전국 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은 수평적 정권교체가 필요한 게 아니라 21세기를 단단히 다져놓을 수 있는 정치세력을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발 벗고 뛰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총재의 발언은 또 정권교체 보다는 내각제에 더 큰 목표를 두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여권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총재는 『나는 보통의 생각을 갖고 이러는 것이 아니며 타다남은 장작이 아니라 완전 연소된 재가 되고 싶다』면서 『여러분들이 나와 같은 의지를 갖지 않으면 나 혼자 나무위에 올라갔다 떨어지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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