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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환경식당 1호 광진구 ‘우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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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환경식당 1호 광진구 ‘우리마을’

입력
1997.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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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 줄이기 앞장선다”/깨끗이 비운 손님 300원 환불에 커피/일회용품 금지 등 쓰레기배출 반으로 줄일터『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녹색생명운동이 지정하는 녹색환경식당에 처음 선정된 서울 광진구 구의1동 252의 3 「우리마을」 대표 양정철(41)씨와 종업원들의 결의다.

식당 330여개가 밀집한 구의1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한우 고기 전문점 우리마을은 처음 찾아도 「튀는」 가게다.

「양심을 걸고 한우만 판매합니다-양심을 파는 주인 양정철」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고 벽에는 상세한 한우고기 식별법이 붙어 있다. 우리 소를 지키는데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주인 양씨가 5년전 개업 때부터 식당을 한우 홍보센터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녹색환경식당으로 지정된 뒤 양씨는 개인적으로 「녹색환경식당은 고객의 섬세한 미각을 존중하며 8조원을 절약하는 식당」 「낭비없는 음식문화 자녀에게 평생교육」 등 새 현수막도 내걸었다. 손님들의 협조와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다짐이다. 양씨는 『매달 10%씩 줄여 반드시 쓰레기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겠다』며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손님에게는 300원을 돌려주고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공약했다.

건국대를 나와 교직, 사업을 거쳐 식당을 개업한 양씨는 아들과 함께 빈 음료수 캔으로 어항을 만들어 식당 입구를 장식할 정도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역 봉사활동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성격 탓에 지난해 광진구 음식물 쓰레기 환경포럼에 나가 발표를 한 뒤 「뭔가 해야만 한다」는 마음의 짐이 생겼다고 한다. 마침 녹색환경식당 캠페인에 접한 그는 『바로 이거다』고 무릎을 쳤다는 것이다.

우리마을은 나무젓가락, 수저집 등 일회용품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반찬 냉장고를 주방 앞에 내놓고 조금씩 추가 배식하는 방법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

양씨는 『지금은 불경기라 반찬 하나라도 더 내놓아야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손님들이 「환경개선에 애쓰는 가게」라고 공감하고 아껴줄 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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