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종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 회장(기업·기업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종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 회장(기업·기업인)

입력
1997.06.03 00:00
0 0

◎미 실리콘밸리 ‘코리안 신화’/두뇌산업 투자안하면 살아남기 힘들어/벤처기업 육성 방한 강연세계의 젊은 두뇌가 모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코리안 신화」를 이룩한 올해 69세의 이종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사 회장.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는 93년 실리콘밸리에서 고속성장한 기업 8위에 랭크됐고 지난해 매출액이 5억9,800만달러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암벡스벤처그룹을 창립, 연간 10개 이상의 하이테크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 육성방안에 대한 강연차 방한한 이회장은 『벤처기업의 활성화에는 기업과 지역사회, 대학과 연구소의 산학협동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했던 이회장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하이테크 기업가가 된 것은 아들 딸에게 컴퓨터를 사준게 계기가 됐다. 『79년과 81년에 딸과 아들에게 각각 애플Ⅱ컴퓨터와 IBM-PC를 사줬는데 아들이 항상 딸애의 컴퓨터로 놀더군요. 이유를 묻자 IBM-PC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죠. 두 종류 컴퓨터간 다리를 놓는 호환시스템을 개발하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70년 미국으로 이민가 무역업으로 돈을 번 이회장은 이때 미국인 엔지니어를 찾아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30만달러를 투자하면 6개월내에 개발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82년 54세의 나이에 다이아몬드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제품개발에 성공한 것은 그로부터 6년만의 일. 그동안 가산은 거의 탕진했고 부인마저 그를 떠났다. 『세번이나 자살할 생각을 했다』는게 이회장의 회고다.

다이아몬드사는 애플Ⅱ-IBM호환용 컴퓨터 어댑터 개발에 이어 90년 컴퓨터 그래픽카드를 개발하면서 고속성장의 신화를 이룩했다. 한개에 220달러였던 초창기 이 시제품이 PC매거진 등 전문지에서 타제품보다 성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게이트웨이사를 비롯, IBM DEC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휴렛팩커드 도시바 후지쓰 등 세계 굴지의 PC업체들이 고객으로 몰려든 것이다.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1시에 퇴근해 「세븐 일레븐」이란 별명이 붙은 이회장은 95년에 다이아몬드사의 나스닥상장을 앞두고 청소부 수위 등 200여명에 달하는 전종업원에게 주식의 39%를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나눠줘 미국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시아 박물관에 1,500만달러를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암벡스벤처그룹 설립을 계기로 각종 하이테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회장은 『한국도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두뇌산업을 적극 육성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남대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