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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경찰 도심 곳곳서 충돌/한총련 오늘 한양대서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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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경찰 도심 곳곳서 충돌/한총련 오늘 한양대서 출범식

입력
1997.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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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시위 사상자 속출/진압전경 1명 사망/대학생 1명도 뇌수술 중태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2일 5기 출범식을 갖기위해 나흘째 서울 시내에서 도심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전경 1명이 숨지고 학생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한총련은 3일에도 한양대 진입을 시도, 출범식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경찰과 또 한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한총련 대학생 5천여명은 2일 하오 8시께 지하철 2호선 뚝섬역 부근에서 한양대로 진입하기 위해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경남경찰청 502전경대 소속 유지웅(22) 상경이 성동교 북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학생들이 발견, 민중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유상경이 소속된 502전경대와 페퍼포그차량은 성동교 남단에서 시위하는 학생들과 반대편 지하철 한양대입구역에서 화염병 등을 던지는 학생들에 고립된 상태였다.

유상경을 처음 검안한 민중병원 의사 진광훈(30)씨는 『유상경의 오른쪽 눈위와 관자놀이, 오른쪽 정강이, 하복부 등 4군데에서 길이 2∼5㎝ 가량의 멍자욱과 코에 코피가 고여있고 팔꿈치 등에 약간 긁힌 자욱이 있었을 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병원측은 이날 유상경의 시신을 넘겨받아 엑스레이촬영을 한 결과 『오른쪽 가슴부위에 상당량의 피가 고여있는 것이 발견됐다』며 『둔탁한 물체 등 외부충격에 의한 출혈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페퍼포그차량이 시위대에 밀려 급히 후진하다 전경 4명을 쳤으며 이중 1명이 쓰러졌다』며 『현장을 목격한 학생 증언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하오 8시30분께 성동구 용답동 천호대로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앙대 안성캠퍼스 사진학과 4년 유수(23)씨가 머리에 중상을 입고 청량리 성바오로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같은 학교 허모(27)씨에 따르면 『전경과 투석전을 벌이고 있던중 유씨가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왼쪽 이마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도심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를 벌여 양측의 부상자가 속출했고 퇴근길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앞서 고려대를 출발한 학생들이 하오 6시30분께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에 집결, 지하철을 타고 한꺼번에 성수역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전동차가 지연운행됐다. 또 경찰이 한양대입구역 구내에 쏜 최루탄 때문에 하오 8시18분께부터 10시50분까지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한총련은 이날 상오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일 한양대에서 출범식을 강행키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출범식 성사와 관계없이 서울시내 시장 아파트단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면적인 김영삼정권 하야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이동준·김정곤 기자>

◎사망 전경 오늘 부검

김기수 검찰총장은 2일 유상경 사망사건과 관련, 범인을 조속히 검거해 구속수사하라고 서울지검에 긴급 지시했다.

서울지검은 이에따라 이날 공안 2부에 유상경사건 수사본부를 설치, 본격수사에 착수했으며 3일중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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