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볼리비아판 박정희’1일 실시된 볼리비아 대선에서 70년대 군사독재의 주역 우고 반세르(71)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그루포 피데스」가 선거직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세르 전 대통령은 23.8%의 지지로 파즈 자모라 전 대통령(16.21%)과 집권 민족혁명운동(MNR)의 후안 카를로스 두란 후보(16.19%)에 크게 앞서고 있다. 볼리비아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의회에서 결선투표를 진행하는데, 반세르 전 대통령은 결선에서도 무난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볼리비아판 박정희」라고 할 수 있는 반세르의 주가 상승은 1825년 건국이후 190여 차례의 쿠데타를 겪은 볼리비아에 정치안정과 경제성장을 이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모라 전 대통령의 마약밀매연루설 등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반세르의 인기 반등에 한몫을 했다.
71년 군사쿠데타로 집권, 78년 또 다른 군사쿠데타로 쫓겨날 때까지 철권통치한 반세르 전 대통령은 79년이후 대선에 꼬박꼬박 출마해 왔다. 이번이 5번째 도전이고 85년에는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유세기간에 반세르정권하에서 반체제인사 200여명이 살해되고 1만4,750명이 투옥, 1만9,140명이 망명한 사실을 상기하며 반반세르 운동을 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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