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본보 특별취재반이 포착한 “북 식량탈취의 현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본보 특별취재반이 포착한 “북 식량탈취의 현장”

입력
1997.06.02 00:00
0 0

◎북 어린이까지 “식량유랑”/자포자기식 전쟁설… 체제붕괴 조짐【단둥·옌지·창바이=특별취재반】 북한의 식량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북한주민 사이에 자포자기식 「전쟁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 특별취재반이 지난달 말 중국 단둥(단동) 창바이(장백) 옌지(연길) 투먼(도문) 등 북한 접경지역에서 북한을 탈출해 국경 인근농촌 등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자,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 기업인과 재중동포 등을 취재한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북한 당국이 『올해가 「고난의 행군」 마지막 해』라며 주민을 독려하고 있으며 주민 사이에 『고난의 행군 종착역은 미 제국주의의 힘을 빌려 민족의 영구분열을 책동하고 있는 남조선과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이 지난해 초부터 전국적으로 배급을 중단했으며 올들어 식량난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자 사회기강이 해이해지는 등 체제도 서서히 무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3면>

특별취재반은 중국에서 북한 국경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중국으로부터 반입중인 식량수송 트럭이 주민에 의해 탈취되는 장면을 망원경을 통해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인과 재중동포 기업인들은 북한에서 먹을 것을 찾아 짐승처럼 헤매고 다니는 어린이들을 곳곳에서 목격했다고 말했다. 「꽃재비」라고 불리는 이들은 철로 등에 떨어진 옥수수 가루 등을 주어 먹으며 짐승처럼 살아가고 있는데 이중에는 북한 공안원들에게 두들겨 맞아 얼굴이 찢겨진 어린이들도 있다고 중국동포들이 전했다.

이들은 또 어머니들이 14∼17세 가량의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매춘을 알선하는 이른바 「끼살이」도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중동포 김모(42)씨는 『북한에서 매춘을 하다가 당국에 적발되면 매춘여성은 10∼15년형을 선고받는다』고 말했다. 재중동포 한모(47)씨는 『북한 접경지역 곳곳에서는 북한여성들이 담배 20갑을 받고 몸을 팔아 이를 암시장에서 식량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