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세 위축에 작년 연대사태 재연 우려/역점사업 범민족대회 등 무산 위기감도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경찰의 원천봉쇄와 내부분열 등으로 93년 태동이후 처음으로 출범식을 치르지 못했다. 매년 3만∼5만명 이상이 모였던 데 비해 올해에는 1만여명만 참가, 세가 상당히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한총련이 올해 중점 사업으로 표방한 6·10항쟁투쟁, 8·15통일투쟁, 대선투쟁 등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총련이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등에 분산돼 있는 학생들만으로 충분히 5기 출범식을 치를 수 있는데도 강행하지 않은데에는 지난해 8월 연세대 사태의 영향이 컸다. 출범식에는 범청학련 결의대회 등 불법·이적성 집회가 포함돼 있어 경찰의 대학내 진입이 예상되고 그럴 경우 출범식이 연세대 사태처럼 비화할 위험이 커 여론의 비난을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때문이다.
또 출범식을 강행할 경우 한총련의 최대 역점 사업인 8·15범민족대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총련 지도부의 내부 분열도 출범식을 치르지 못한 이유중 하나다. 지도부를 주도하는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 등 「자주학생회」와 「사람사랑학생회」의 의견충돌이 잦아 학생들로부터 구심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상임집행위원회에서도 자주학생회는 강행을, 사람사랑학생회는 유보를 주장하며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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