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선진국 일본이 불안하다. 최근 일본에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살상당하는 「거리습격」사건이 빈발하고 있다.지난달 27일 머리와 몸통이 각각 따로 발견된 고베(신호) 초등학교 어린이살인사건은 범인의 악마성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범인은 즐기듯이 범행을 저질렀으며 앞으로도 무차별적인 살상을 계속하겠다는 범행의지를 사건현장 곳곳에 남겼다. 어린이 유기장소에서 발견된 범인의 메모에는 살의가 넘쳐 흐른다. 「자 게임의 시작입니다. 경찰제군 나를 멈춰 보구려. 사람의 죽음이 보고싶어 어쩔 수 없어. 살인이 좋아서 견딜 수 없어. 오랜세월의 원한을 피로써 갚는다. SHOOLL(SCHOOL의 오기) KILL. 학교살사. 주귀장미」 무슨 이유에서인지 학교에 대해 지독한 원한을 품고 있는 듯한 범인은 경찰을 상대로 「살인게임」의 개시를 도전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한편 3월16일 이 지역에서는 2명의 여자어린이가 연이어 살해당하는 「거리습격」사건이 발생했다. 일본말로 토오리마(통마)로 불리는 이같은 신형범죄는 최근 급증추세에 있다. 올들어 도쿄(동경)도와 사이타마(기옥)현에서만 30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모두 남자인데 자건거를 타고 가다가 마주치는 여자어린이의 얼굴 등을 벽돌 등으로 가격하는 수법을 주로 쓰고 있다. 모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한 「정신병적」인 사건이어서 국민의 충격과 공포는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일본언론은 이같은 이상범죄의 증가가 일본 사회의 병리성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치안천국이라는 일본의 신화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는 지난달 30일 『전경찰력을 동원해 어린이살인 사건의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라』는 이례적인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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