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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묘지 시대’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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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묘지 시대’의 개막?

입력
1997.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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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찰서 홈페이지 개설… 유족들 접속·성묘「인터넷 묘지시대의 개막?」

일본 히로시마(광도)시의 사찰 간온인(관음원)은 인터넷 홈페이지(www.ubran.or.jp/home/kanjizai/kannonin.htm)에 사이버공동묘지를 마련, 화제가 되고 있다.

벌써 15명이 사이버묘지 비석에 사망한 친족의 이름을 새겼으며 「진짜 묘지로 삼고싶다」는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신도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사이버묘지는 화면상에서 좋아하는 형태의 비석을 골라 고인의 경력과 사진을 간온인 홈페이지로 전송하면 사이버무덤이 개설된다. 유가족들은 마음만 먹으면 이곳에 접속해 성묘할 수 있다.

비용은 무료. 한신(판신)대지진때 고베(신호)시에서 집과 가족의 무덤을 잃어버린 한 부부는 『유지비 부담이 없는 인터넷 무덤을 만들고 싶다』고 전자우편으로 상담해 왔다.

이 홈페이지에는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버애완동물 「다마고치」의 공동무덤도 개설됐다. 여기에는 죽은 다마고치 5,000여 마리가 매장돼 있다.

간온인의 스즈노소죠(영지승정) 법사는 『사이버묘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면 인터넷시대가 도래한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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