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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강부자 힘의 연출자 이윤택/‘오구’에서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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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강부자 힘의 연출자 이윤택/‘오구’에서 의기투합

입력
199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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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의식 해학으로 역설적 묘사같은 어머니 역이라도 천의 얼굴을 보이는 배우 강부자, 에너지로 똘똘 뭉친 연출자 이윤택. 이들이 연극 「오구」에서 만났다. 지난달 31일 정동극장에서 막올린 이윤택 작·연출의 「오구」(30일까지·월수목 하오 7시30분 토일 하오 3시 6시30분)는 노모의 갑작스런 죽음 뒤 열리는 장례의식을 놀이와 해학을 통해 역설적으로 펼쳐보인 작품이다.

노모 역의 강부자는 곰살갑고 농익은 연기력으로 브라운관과 무대 사이의 간격을 어렵지 않게 넘는다. 방영중인 KBS 드라마 「정 때문에」에서 옥봉 역으로 시청자를 배꼽잡게 하는 그런 능청스러움이다. 「오구」에서 오구굿을 즐기고 『나 갈란다』고 넙죽 쓰러지고 때론 철철 눈물을 흘리는 강부자의 끼는 지난달 부산·울산공연의 굿장면 때 관객의 지갑에서 1만원권 지폐를 적잖이 끄집어내게 했다. 그의 눈 하나 깜짝 않는 즉흥연기에는 연극배우들조차 당해내지 못한다는 후문. 강부자는 연극연습과 2개의 드라마, 케이블TV와 라디오의 프로그램 진행, 토크쇼 출연 등을 어렵지 않게 병행해왔다.

무당 역은 춤꾼에서 연기자로 영역을 확장 중인 하용부(밀양백중놀이 전수조교), 며느리 역은 탤런트 서갑숙이 맡았다. SBS 드라마 「모델」에서 매니저 역으로 브라운관에 첫 진출한 연희단거리패 간판배우 정동숙은 매주 수요일엔 노모, 다른 날엔 무녀로 출연한다.

강부자는 출연전까지 이 작품을 본 적이 없지만 「오구」는 초연 후 8년간 거의 빠짐없이 공연되어 왔다. 세계연극제 공식참가작. (02)285―0433<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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