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년도 서울시내 고교입시에서 실업계고교 진학자의 비율이 90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감소돼 실업계 증원정책이 사실상 폐지됐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31일 『이번 고입에서 지원자들이 실업계 고교로 진학하도록 최대한 지도하되, 그래도 실업계를 계속 기피할 경우 지금까지 지켜져왔던 「실업계 증원정책」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입응시자가 97학년도 18만9,000여명에서 98학년도 17만6,000여명으로 1만3,000여명이 줄어드는데 따라 이를 모두 실업계 감원으로 반영하고 인문계는 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98학년도 고교신입생은 인문계의 경우 97학년도의 11만5,000여명와 비슷하지만 실업계는 97학년도 6만5,000여명에서 5만2,000여명으로 감소, 고교진학자 가운데 실업계의 비율이 34%에서 30%로 낮아진다.
시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은 학생들의 인문계 선호 경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교육당국은 실업계 고교의 정원이 50%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산업교육진흥법의 실업계 진흥 조항이 3월 삭제된데 따른 것이다. 또 올해 내신성적만으로 고입전형을 하는데 대해 학력이 높은 강남지역 학부모들이 최근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시교육청은 학교의 신설 및 폐지를 통해 인문·실업계 정원을 조정하면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고 학급당 인원을 인문계는 현행 52명에서 53명, 실업계는 56∼60명에서 54∼58명으로 조정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실업계 증원정책에 따라 그동안 고교입학생 가운데 실업계 비율을 90학년도의 28%에서 97학년도 34%까지 꾸준히 높여왔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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