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구도 복잡 운신의 폭은 줄어허주가 결국 대권도전의 닻을 내리고 빈배로 돌아간다. 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후보 경선에 불출마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이에 앞서 김고문은 31일 대구를 방문했다. 김고문의 정치적 도약을 기대해 왔던 고향에 대한 일종의 고별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하오에 귀경해서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의 9인대선주자 회동에도 참석했다. 김고문의 대선주자모임 참석은 사실상 이날이 마지막이 됐다.
김고문의 한 측근은 『결국 김고문이 대권도전의 뜻을 접는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김고문이 스스로 설정한 향후 역할은 경선정국에서의 「후보 조정역」이다. 보수세력과 개혁세력이 연대해 정권재창출을 이뤄야 한다는 이른바 「신 주체형성론」이 김고문의 행동강령이다. 민정계와 민주계가 결합해 새 정치를 향도할 새 얼굴의 후보를 만들자는 주장이다. 김고문의 논리대로라면 여권의 차기후보는 이회창 대표와 이수성 이홍구 박찬종 고문 등 영입파 4인주자 중에서 나와야 한다.
김고문의 의중은 이대표에게 이미 경도돼 있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으나 정작 김고문 자신은 중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고문측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 동향인 이수성 고문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대해서 만큼은 다소 비판적이다. 민주계 일색의 모임은 차기정권 창출의 명분과 동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계 중진을 두루 만나서도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고문 자신도 92년 대선 당시와 같이 전면에 나서 킹메이커 노릇을 할 수 없는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