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합 이끈 ‘외교 명수’보스니아 3개 적대민족의 융합을 위해 유럽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실무형 외교관이 전면에 나선다. 10여년간 유럽통합 실무를 담당했던 카를로스 웨스텐돌프(60) 전 스페인 외무장관이 보스니아 국제특사로 30일 임명됐다.
칼 빌트의 바통을 이어받은 그의 전도에는 산적한 난제가 기다리고있다. ▲3개 민족의 평화협정 이행감시 및 이견조정 ▲유엔에 의해 기소된 전범처리 ▲난민의 안전 귀향 ▲무기 통제 등이다. 한마디로 국제 사회의 대표자격으로 보스니아의 공존과 화합을 유도해야 할 막중한 사명을 띤 것이다.
95년 데이턴협정으로 가까스로 발칸의 유혈내전을 종식시킨 서방측은 현재 답보상태에 빠진 보스니아의 평화이행 과정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총선으로 「3인3색」의 신정부구성까진 성공했지만 분출하는 자민족 이기주의로 경제통합 및 사회간접자본구축 등 남은 협정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때문에 미국은 보스니아 3인 공동대통령에게 더이상 협정 이행이 늦춰질 경우 예정된 10억달러규모의 민간투자와 1억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이다.
결국 말안듣는 보스니아 분쟁당사자들의 이해를 거중조정하며 미국 등 서방의 압력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33년의 외교관 경력을 지닌 그는 85년 유럽공동체(EC)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마스트리히트조약 등 유럽통합과정에 깊숙이 관여했고 95년 12월부터 6개월간 스페인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발칸반도의 안정이 곧 유럽의 평화』라는 취임 소감을 발표한 그의 노회한 외교수완이 척박한 보스니아 땅에서 먹혀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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