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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온산 사람들’/최형우 고문 개인사무실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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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온산 사람들’/최형우 고문 개인사무실 폐쇄

입력
199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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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직원들 정발협 등 뿔뿔이와병중인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의 개인 사무실인 서울 서교동 「21세기 정보화전략 연구소」가 30일 문을 닫았다. 최고문이 내무장관직을 그만둔 직후인 95년 1월 문을 연 이 연구소는 그동안 온산(최고문의 아호)의 선거전략 캠프로 기능해 왔다. 한 거물정치인의 못다핀 꿈을 애도하듯 사무실 폐쇄식은 말그대로 눈물바다였다고 한다.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30일자로 계약이 만료돼 사무실을 비웠다』며 『원래 대선캠프로 출발했던만큼 더 이상 연구소를 유지시킬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11일 최고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대책회의 등을 통해 여러차례 사무실 폐쇄문제가 논의돼 왔는데, 현실적으로도 15명의 직원이 상근하는 100평규모의 연구소를 꾸려갈 방도가 없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측근들은 그러면서도 최고문이 쓰던 연구소내의 방만을 그대로 남겨 두기로 결정했다. 대선캠프는 닫지만 「정치인 최형우」의 공간은 존치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최고문측은 이에앞서 조정팀이 상주하던 여의도 사무실은 5월 중순에 폐쇄했고, 기획팀이 있던 합정동 사무실은 민주산악회에 넘겨주었다. 최고문이 쓰러지기 직전만해도 3개 사무실을 묶어 대규모 통합사무실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장소를 물색중이었는데, 불과 2개월만에 기존 사무실조차 모두 없어지게 된 것이다. 온산캠프에 몸담았던 사람들중 절반가량은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사무실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주화투쟁의 가시밭길을 함께 걸었던 정발협 관계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인의 조락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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