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31일로 창당 2주년을 맞았다. 김종필 총재가 95년 3월 현역의원 9명을 규합해 창당한 구 자민련과 신민당이 합당, 선관위에 등록한지 만 2년이 됐다.김총재는 이날 상오 마포 당사에서 조촐한 창당기념식을 갖고 『돌이켜보면 반성도 하면서 크건 작건간에 나름대로 정성을 갖고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고 소회의 일단을 피력했다.
보잘것 없는 정당으로 출발했지만 95년 지방선거에서 4명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했고 96년 총선에서 원내 50석을 확보, 명실상부한 제3당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약진을 거듭해온 자민련이기에 창당 2주년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창당 초기만해도 자민련은 이른바 「문민정부」의 개혁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수구정당으로 몰려 홀대를 당해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2년이란 세월이 지나는 동안 현정부의 개혁이미지는 퇴색했고 자민련은 우리사회의 보수이념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사회 일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있고 당의 기본 목표인 내각제개헌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성숙돼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때문에 자민련은 『거리투쟁하던 사람들에게 맡겨보니 오히려 더 하지 않았느냐. 개발시대 주역들이 경륜과 능력으로 다시 나서야할 때』라는 집권논리를 펴고 있다. 김총재는 기념식에서도 「한국식 대통령제」의 한계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내각제개헌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자민련의 현주소는 아직도 불안하고 앞날은 매우 불투명하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의 후보단일화 전망은 첩첩산중의 난관을 헤쳐가야 하고 그렇다고 JP가 독자출마해서 승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최선의 목표는 내각제 무드가 더욱 성숙해지고 내각제개헌의 주도세력으로서 공동집권을 성취해 내는 것인데 뜻처럼 쉽지가 않다.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할 자민련과 김총재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자못 궁금하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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