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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재단 조촐한 후원회/막걸리·여흥 곁들여 어제 단합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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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재단 조촐한 후원회/막걸리·여흥 곁들여 어제 단합대회

입력
199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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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의식 규모 줄이고 모금도 안해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이사장으로 있는 아·태평화재단이 31일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 운동장에서 조촐한 후원회를 열었다. 이날 후원행사는 모금을 하지 않고 김총재와 후원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합대회 형식으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각종 체육경기를 함께 하는 한편 「막걸리 파티」로 흥을 돋우기도 했다. 김총재는 당안팎의 미묘한 시선을 의식한듯 시국상황에 대한 언급을 삼가면서 후원회원들과 함께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아·태재단 후원행사가 내부 단합대회 형식으로 축소돼 치러진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당초 후원행사는 지난 3월 삼성동 종합무역센터 전시관에서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보사태에 따른 자제 분위기로 무기연기됐다. 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후원금 확보를 위해 국민회의 의원들에게 모금을 위한 「쿠퐁」을 할당하는 바람에 「아·태재단이 김총재의 사조직이냐」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김총재의 특보단이 「사조직 시비」를 근본적으로 불식시키기 위해 김총재가 아·태재단 이사장직을 포기해야 한다고 건의,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래저래 후원회행사는 김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주최측은 심기일전의 계기가 있어야 겠다고 판단, 여흥을 곁들인 단합대회 형식을 구상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후원회장인 오유방 의원은 『오늘 행사는 후원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태재단은 곧 전국에 15개 시·도지부를 내는 등 조직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지부장에는 신건 전 법무차관이 내정됐고 조경철 한국천문학회장, 허석 주택산업연구원 이사장 등이 부이사장으로 참여하고 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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