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식 제압 성패좌우” 판단/7백여명 모인 경희대 주변/전경 2천여명 배치 방어벽한총련 5기출범식 봉쇄에 나선 경찰은 남총련 학생들의 「제압」여부가 작전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판단, 이들의 발을 묶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경찰은 남총련소속 대학생 7백여명이 집결한 경희대 주변에 사복 및 전투경찰 주력 2천여명을 배치, 이들이 가두로 나오지 못하도록 교문을 막는 등 철벽봉쇄 작전을 폈다. 반면 서총련 등 다른 지역조직 학생들이 모인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등에 대해서는 정문을 통제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고립된 남총련 학생들은 30, 31일 이틀동안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탈출」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두터운 방어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찰의 이같은 전술은 전남대, 조선대 등이 속한 남총련이 사실상 한총련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가장 과격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 따라서 이들만 효과적으로 고립시키면 큰 문제없이 과격시위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실제로 31일 대학로에 1만여명의 학생이 모이는 등 최근들어 가장 큰 규모의 도심시위가 벌어졌으나 그다지 과격성을 보이지 않은 것도 남총련의 참여를 차단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간부는 『남총련은 30일 열차를 무단정지시켜 상경한 뒤에도 지하철역 선로를 무단횡단하는 등 불법행동으로 일관했다』며 『이들 대부분이 시위 적극 가담자인만큼 전원 검거,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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