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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겨냥 면모일신/국민회의 당직개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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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겨냥 면모일신/국민회의 당직개편 의미

입력
199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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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유재건 부총재 비서실장 기용 눈길/대선기획단·단일화추진위 구성은 연기30일 단행된 국민회의 당직개편의 내용은 대선에 임하는 김대중 총재의 선거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준다. 김총재는 우선 당10역중 원내총무와 대변인을 제외한 당8역을 교체, 면모일신의 의지를 보였다.

박상천 원내총무는 2년 임기의 선출직이고 정동영 대변인은 TV앵커 출신으로 대외적 이미지 형성에 성공한 것으로 인정돼 유임됐다. 김총재는 『원내인사 기용은 원칙이었으나 선수를 고려하지 않고 능력위주로 발탁했다』고 말해 인사의 최대목표가 「당력의 극대화」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TV,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시대를 맞아 대외적으로 참신한 이미지가 발탁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후문이다. 즉 당직자들의 면면을 통해 김총재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기조아래 3선인 김충조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과 2선인 김원길 의원의 정책위의장 임명은 비교적 일찌감치 결정됐다. 비주류 끌어안기라는 차원과 함께 당내 경제통으로 적소에 배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김정책위의장은 한때 김상현 전 지도위의장과의 의리를 이유로 고사하려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협 연수원장이나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당10역에 포함될 것으로 꾸준히 물망에 올랐다. 다만 장성원 기조실장, 이상수 지방자치위원장, 김경재 홍보위원장은 하루전에 급부상한 경우이다.

당직개편의 의미가 가장 종합적으로 고려된 경우는 초선인 유재건 부총재의 비서실장 기용이다. 유부총재는 초선이지만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한데다 TV시사토론 사회자를 맡았던 경력이 대외적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높이 평가 됐다.

비서실장에는 이협 의원과 함께 전국구 초선이지만 중량감있는 안보통인 천용택 의원, 박지원 전 기조실장 등이 거론됐으나 막바지에서 유부총재로 낙점됐다. 박 전실장은 그대신 총재실담당특보에 임명돼 유비서실장과 역할분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대선기획팀에서 드러나지 않게 김총재를 돕다 기획담당특보로 임명된 이강래 전 정책실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당직개편은 그러나 몇가지 숙제를 남겨 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대선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대선기획단과 후보단일화추진위의 구성이 6월초로 미뤄진 점이다. 이종찬 부총재가 대선기획단장을 맡고 단일화추진위원장에는 한광옥 부총재가 기용될 것이 확실하지만 두 기구의 업무영역과 인적배치가 어떻게 정리될지는 미지수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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