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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실망스럽다”/진솔한 고백 기대했는데…/대통령담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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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실망스럽다”/진솔한 고백 기대했는데…/대통령담화 반응

입력
199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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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공개 거듭 촉구/“제도개혁 전기로” 주장도김영삼 대통령이 대선자금 관련 담화를 발표한 30일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의 진솔한 대선자금 공개가 선행되지 않고는 정치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며 대선자금 전면공개를 재촉구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담화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실망하면서도 『대선자금을 둘러싸고 국정이 더이상 표류해서는 안된다』며 『대선자금을 둘러싼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제도적으로 「돈 정치」를 막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원 유철중(33·서울 강남구 반포동)씨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사과로 난국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며 『대선자금 지출내역을 가장 잘 아는 대통령으로서 무조건 모른다고 할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김진근(28)씨는 『대선자금이 상당한 금액이라고 언급하는 선에서 넘어가려는 것은 국민을 다시 한번 기만하는 행위』라며 『대통령은 대선자금에 대한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부 백영희(46·경기 고양시 일산구)씨는 『여야 정치권 모두가 잘못된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며 『어려운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대선자금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기현(53·상업·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기업의 목줄을 잡고 돈을 끌어다 쓰는 정치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 모종의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데 대해 일단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총장 유종성)은 『대통령 담화는 진실 고백과 제도 개혁을 함께 요구했던 국민의 뜻을 무시했다』며 『대통령의 주장대로 총액규모는 알 수 없었다 하더라도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사무처장 박원순)도 성명에서 『최소한의 공개도 하지않고 「어쩔 수 없었던 그릇된 구조와 관행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대선자금의 전모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윤필·김동국·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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