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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 열차 5차례 강제정차/한총련출범식 상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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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 열차 5차례 강제정차/한총련출범식 상경길

입력
199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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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여명 심야까지 도심 격렬시위/부경총련 5백명 철로 점거… 모두 3백여명 연행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범식에 참가하려는 지방 대학 학생들이 7차례에 걸쳐 열차와 전동차를 강제 정차시킨 뒤 상경, 도심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 7백여명은 30일 한총련 5기 출범식 행사가 예정된 한양대에 가기위해 목포발 서울행 무궁화호 244열차를 5차례 강제 정차시켜 기습 탑승·하차했다. 학생 1백20여명은 하오 1시34분께 전남 무안군 일로면 일로역 1백여m 지점 건널목에서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며 15분동안 열차를 강제 정차시킨 뒤 탑승했다. 이들은 하오 2시14분께 전남 함평군 학교면 함평농공단지 앞에서 열차를 세우고 선로를 점거한 채 대기중인 학생 50여명을 탑승시켰다.

학생들은 이어 전남 나주시 나주역, 전북 정읍시 신태인역에서 열차를 강제로 세워 동료들을 태운 뒤 하오 7시30분께 영등포역 도착 직전 또 다시 열차를 강제 정차시킨 뒤 하차, 철로를 무단 횡단해 청량리행 전동차를 강제로 세워 탄 뒤 도심으로 들어왔다.

이에 앞서 하오 6시30분께 진주발 서울행 무궁화호 178호를 탄 부산·경남지역 총학생회연합(부경총련) 소속 대학생 5백여명도 영등포역 도착직전 강제로 열차를 세우고 하차, 신도림역까지 철로 2㎞구간을 도보로 행진했다. 이 때문에 경부선 열차 10여편이 1시간여동안 연착했다.

한편 남총련 부경총련 소속 학생과 합세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 1만여명은 이날 밤 출범식에 참가하기 위해 하오 8시부터 종로4가, 신당동, 신설동, 안암동, 왕십리7가 등지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한양대로 진입하기 위해 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하다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중앙대 등에 집결, 다시 한양대 진입을 시도하는 등 밤늦게까지 경찰과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시위로 도심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어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가담한 학생 3백여명을 연행, 조사중이다.<박일근·이동준 기자>

◎남총련 의장 등 구속

【나주=안경호 기자】 전남 나주경찰서는 30일 나주역에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남총련 의장 정의찬(24·조선대 총학생회장)씨와 남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 정송호(24·순천대 총학생회장)씨 등 2명을 검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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