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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중대결심 넣으라” 지침/담화 나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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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중대결심 넣으라” 지침/담화 나오기까지

입력
199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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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초안후 수차 보완… “국민께 죄송”부분은 직접 가필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27일 윤여준 청와대 공보수석에게 대국민담화 발표 결심을 밝히면서 바로 「중대결심」 등 몇가지 핵심 내용에 대한 지침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당시 중대결심 외에 ▲책임론 ▲선거제도 개혁 등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하면서 담화내용에 포함시킬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윤수석은 30일 김대통령의 담화발표가 있은 후 『대통령께서 「중대결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비장한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며 『굉장히 오랫동안 생각해오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이대로 대선을 치르면 다음 대통령 임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선거자금 시비에 휘말려 국가 안위가 흔들릴 것을 뻔히 보면서 나는 몇달 뒤면 그만 둘 텐데라는 생각으로 그냥 있으면 대통령의 책무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윤수석은 또 『대통령은 대선자금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상황인데도 굳이 일부의 정서에 맞추기 위해 가공의 숫자를 만들 수는 없다는 의지를 갖고 계셨다』고 전했다.

담화문은 29일 밤 늦게 마무리됐으나 30일 아침 김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을 서두부분에 직접 가필했다. 김대통령은 이때 윤수석에게 『공보수석이 안썼으면 나라도 넣어야지』라며 원고에 이 문안을 굵은 글씨로 써 넣었다고 한다. 윤수석이 『지난 2월 한보사태 대국민담화, 김현철씨 구속때의 논평,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간접해명에서 계속 사과를 했으므로 이번에는 넣지 않았다』고 설명하자 김대통령은 『그래도 내가 직접 국민 앞에서 말씀을 드리는 것인데 다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담화문 작성작업은 당초 지난 19일 김대통령에게 보고된 문안을 토대로 시작되었으나 발표 형식이 바뀐데다 방향도 완전히 달라지면서 새롭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윤수석은 김대통령의 지침을 바탕으로 28일 초고를 작성, 일단 보고하면서 『전체 기조가 세련되지 않고 간곡하지 않으므로 다시 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29일 윤수석이 다시 만든 초안을 검토하면서 몇차례 고치도록 했다. 이어 29일 하오 6시께 최종 보완을 지시한 뒤 이날 밤 10시께 마지막 결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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