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지지 움직임엔 “좌시 못해”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는 30일 아침 여의도 63빌딩에서 「17인 중진회의」를 가졌다. 외유중인 김봉조 전 의원과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김찬우 의원을 제외한 15명이 모인 이날 회의는 당초 새로 간사장이 된 서청원 의원의 상황보고를 듣고 정식발족일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자리였다. 그러나 정작 회의에서 다루어진 주요 의제는 정발협 핵심멤버들과 특정 대선주자간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17인 회의 멤버인 송천영 전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정동포럼이 전날 저녁 이수성 고문 「지지모임」을 가진 것과, 역시 17인 회의멤버인 황낙주·목요상 의원이 조만간 이회창 대표 지지모임에 참여할 것이란 일부 보도가 논의의 도마에 올랐다. 송 전의원은 『정동포럼에 참여하는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여러가지로 정보가 부족한데다 대선주자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드물어 그런 자리를 마련했다. 정발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황의원은 『신문에 났다고해서 보니 일고의 가치도 없더라. 음해성 기사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 강력히 경고하겠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목의원도 『전혀 사실무근이다. 이대표측과는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극구 부인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세 인사의 해명에 대한 정발협측의 반응이다. 송 전의원에 대해선 『앞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모임을 자제하라』고 주의를 환기한 데 반해 나머지 두 의원 문제와 관련해선 『이런 사태가 한번만 더 벌어진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이는 명백한 마타도어이고, 정발협흔들기다』라며 이대표진영을 겨냥했다. 정발협의 한 관계자는 『정발협은 이번일로 엄정중립을 더욱 공고히 표방하고 내부적으로도 중립적 결속을 강화하게 되겠지만, 당장 오늘 일에서 보듯이 반이회창―친이수성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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