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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여당 ‘총선승리 여걸’ 하르디얀티(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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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여당 ‘총선승리 여걸’ 하르디얀티(뉴스메이커)

입력
199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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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딸의 ‘대통령 야망’31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해 온 수하르토 대통령의 맏딸 시티 하르디얀티 루크마나(48). 집권 골카르당의 부총재이자 당중앙위 위원장인 그가 이번 총선 승리의 헤로인으로 일약 떠올랐다.

아버지로부터 그간 대통령 수업을 받아온 그에게 이번 총선은 후계자감으로서의 정치역량을 평가받은 실험무대. 하르디얀티도 이를 의식한 듯 선거 전략부터 재정조달, 지원유세까지 도맡아 『이번 총선은 그의 개인적 승리』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는 선거기간에 반정부 폭력사태가 난무한 동부 자바지역에 유세를 나서는 과감성을 보이는 한편 국민의 신망이 높은 회교지도자 압둘라흐만 와히드로 하여금 골카르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도록 설득, 흔들리는 민심을 휘어잡았다. 수하르토도 총선이 실시된 29일 하르디얀티와 나란히 투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자신의 맏딸이 실질적 2인자임을 알리는 제스처였다. 이 때문에 내년 3월 대선에서 그가 부통령 후보로 나서 아버지와 함께 러닝메이트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유력해졌다.

수하르토의 3남3녀중 장녀인 그는 이미 군부에도 영향력을 뻗쳐 라덴하리토 육군 참모총장과 제휴를 모색하며 권력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재계에서도 무소불위의 실력자로 통신 제약 등 9개 업종의 60여개 기업을 거느린 인도네시아 최대재벌 「시트로 람토로궁」을 경영하며, 고속도로 통행료 및 TV시청료 징수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권력과 부를 양 손에 거머쥔 여걸이다.

76세의 고령 수하르토가 자신의 절대 권력을 지켜줄 수 있는 방패막이로 내세운 하르디얀티가 권좌에 안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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