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선주자 9인회동 사퇴시점 싸고 격론 예상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 9명이 31일 하오 한 자리에서 회동,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를 본격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윤성 대변인은 30일 9인 대선주자회동의 의미를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이후 여러가지 당 차원의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차피 이날 회동은 29일의 청와대회동에서 결론을 못낸 대표직 사퇴문제만을 추가로 논의키 위한 모임으로 압축해서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이날 회동은 이대표가 주재하는 형식이 되겠지만 이대표가 원해서 성사된 모임은 아니다. 29일 청와대 회동에서 대표직 사퇴문제가 거론되자, 김대통령은 『그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수성 고문이 『그문제는 나중에 우리끼리 다시 논의하자』고 한 것을 이대표가 수용해 31일 회동이 이뤄지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관심의 초점은 당연히 이 자리에서 이대표 거취문제에 대한 매듭이 지어질 수 있느냐는 대목이다. 우선 이대표는 대표직 사퇴문제는 애당초부터 법제적으로 제기된 문제도 아니고, 입장차이에서 비롯된 문제인 만큼 개인의 양식에 맡겨달라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대표 사퇴를 강도높게 제기해온 이한동·박찬종 고문, 그리고 최병렬 의원과 이인제 경기지사는 경선후보등록 직전에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조속한 사퇴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홍구·이수성 고문은 이대표 사퇴문제가 불공정시비의 핵심으로 제기되는 현실을 이대표가 십분 감안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김윤환 고문과 김덕룡 의원은 이대표에게 일임해야할 사항이란 점을 각각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대표 사퇴문제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입장이 이처럼 엇갈리는 상황에서 31일 회동에서 구체적 결론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대표의 사퇴없이 공정경선을 담보할 수 없다는 공통인식이 있는 만큼 31일 회동의 핵심은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시점」에 모아질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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