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는 ‘봄’ 체감은 ‘겨울’경기가 좋아지고 있다.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3대 거시 경제지표가 뚜렷한 호전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중 산업활동동향. 거의 대부분의 거시 경제지표가 일제히 청신호를 내보냈다.
생산활동과 제조업 평균가동율은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연속으로 증가하며 3개월째 상승세를 탄 반면 재고율은 완만하기 해도 3개월째 하강세를 기록했다.
또한 약 7개월뒤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2달째 「맑음」을 예고했고, 특히 현재의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가 마침내 4월들어 고개를 들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올 1분기인 1∼3월중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보다 5.4% 커졌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4월중 산업활동, 특히 GDP와 직결되는 생산활동이 1분기보다 활발하다. 따라서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5.5%를 무난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경상수지적자규모도 여전히 엄청나게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적자규모는 4개월째 작아지고 있다. 엔화강세 등에 힘입어 수출이 회복되고 수입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소비자물가는 2.3% 상승, 지난 86년 2.2%를 기록한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다 가장 우려되던 실업률도 3월의 3.4%에서 4월 2.8%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기가 지난 3월로 저점을 통과하고 4월부터 완만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선전」을 해야할 정부가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려면 아직 멀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제정경제원은 『경기 저점에 다가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가 저점이 될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계청도 『4분기(10∼12월)까지 저점을 통과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저점도 회복국면도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민들이 기대감을 갖게 되면 경제구조 조정이나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정책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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