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은행장 인사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정부의 5개 금융기관장 연쇄교체 추진방침이 전해진 가운에 외환은행은 30일 하오 장명선 행장의 후임추천을 위한 비상임이사회를 열었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홍승희 비상임이사회의장은 『비상임이사들이 행장후보들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 일단 결정을 미루고 조속한 시일안에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홍세표 한미은행장을 새 외환은행장으로 내정했다는 사실과 관련, 홍의장은 『이사회에서 거론된 후보는 홍 한미은행장과 홍희흠 전 대구은행장, 이장우 캘리포니아외환은행장, 박준환·조성진 현 전무 등 5명』이며 『행장후보를 정하는 것은 재정경제원이 아닌 비상임이사회』라고 못박았다.
금융계는 외환은행 비상임이사들이 이날 홍 한미은행장의 후보추천을 유보한 것을 「예상밖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로선 비상임이사들이 정부의 내정인사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고심끝의 자율결정」모양을 만들기 위한 구색맞추기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외환은행에서 물꼬를 터야만 연쇄적 후속인사가 가능한 정부의 「은행장 물갈이」시나리오는 적어도 일정상 적잖은 차질을 빚게 됐다.<이성철·김준형 기자>이성철·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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