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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퇴직 충격 극복 가족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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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퇴직 충격 극복 가족역할 중요”

입력
199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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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족복지학회 ‘오늘의 아버지’ 세미나아버지의 조기퇴직은 가장으로서의 위상추락뿐아니라 수입원의 차단이라는 점에서 온 가족이 함께 겪는 시련이다. 변화에 적응하려는 본인의 노력과 함께 이에 대처하는 가족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조기퇴직을 주제로 서울시와 한국가족복지학회가 함께 마련한 세미나 「오늘의 아버지위상, 그 문제와 대책을 모색해본다」(6월3일 하오 1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는 특히 가족의 대처가 강조된다. 조기퇴직은 자녀의 교육, 혼인, 주택비마련 등 지출이 최대로 늘어나는 시점에 일어나기 때문에 가족이 겪는 혼란은 더욱 크다.

성옥련(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리 발표된 발제문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이 보통 아들로 불안정한 생활을 하게 되며 딸은 수동적이며 다소 이기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아내는 남편에게 의존하던 수입이 끊어진데 따른 심리적 부담을 심하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소득원을 모색하는 한편 가장의 역할상실감, 정체성위기를 극복하도록 가족이 아버지를 존중할 것』을 제안했다.

황정규(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조기퇴직에 따라 가장이 겪는 갈등의 징후로 『가족도 필요없다는 등 가족에 대한 감정이 격해지며 무력감팽배, 미래에 대한 자포자기가 나타난다. 안정지향성이 강한 것이 40대의 특성인데 이에 따른 현실부적응, 우울증, 내향적, 의존성이 증가하는 경향 등』을 들었다. 분노와 회한, 불면증과 자기 묘지를 준비해두고 자주 찾아가는 행위도 종종 발견된다. 성교수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박해지는 것이 요즘 조류이므로 조기퇴직에 대한 대처는 장기적 안목에서 시작되야 한다. 외국어, 전문기술 등 생산성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자산으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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